(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이 더딘 개선을 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대출이 견인차 구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3분기 말 전체 운용자산수익률은 4.33%로 작년 말보다 1.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2.88%에 머물렀던 유가증권 이익률이 4.33%로 올랐다.

유가증권 이익률 상승에도 대출이익률이 4.60%로 가장 높았으며 부동산 및 기타가 4.45%로 뒤를 이었다. 대출 잔액은 45조9천435억 원으로 4.15%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대출부문에서 5.46%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지만, 전체 수익률은 3.88%에 그쳤다.

유가증권과 부동산이 3.72%와 2.54%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24조488억 원(37.49%)으로 국내 생보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말보다 16.01% 급증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등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큰 한화생명의 유가증권 수익률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체 운용수익률 3.98%를 거둔 교보생명도 대출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과 기업대출이 5.58%와 4.00%에 달했으며 부동산은 4.09%를 나타냈다.

신한금융 품에 안기는 오렌지 라이프의 경우 대출수익률이 5.37%에 달했지만, 유가증권이 3.51%에 머물러 전체 수익률은 3.73%를 시현했다.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의 수익률은 2.92%와 2.90%로 3%를 넘지 못했다.

동양생명의 대출수익률은 5.4%에 달했지만, 유가증권이 2.5%에 불과했고 농협생명의 경우 유가증권과 대출이 2.76%와 3.97%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여전히 보험사 운용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기 속에서도 운용수익률 개선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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