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사들이 실적 감소세를 겪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과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에 마무리된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농협금융은 앞서 지난 16일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임추위는 다음 달쯤에 계열사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서 사장 취임 전인 2016년에는 1천545억 원이었지만, 작년에 854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68억 원에 머물렀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 보험 확대 등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에 이어 작년 말 50%까지 확대했다.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은 임기를 1년만 채워 연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LIG손보 인수 후 통합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뤄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실적 감소세를 보인 점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4% 줄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에서 89.6%로 9.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도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생명 CEO는 통상 2년 임기 후 매 1년마다 연임한다.

신한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천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면서 보장성보험 확대 결실을 보고 있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내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본인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CEO 연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CEO는 연임 임기도 마친 경우가 많아 지주 인사와 맞물려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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