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임기 2년 차에 접어든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보험산업의 신시장 창출 및 제3영역 진출 토대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적인 변화를 통한 손해보험의 핵심가치 창출 방안을 밝혔다.

국내 손해보험산업은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와 경기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로 전환됐다.

2017년 4.5%였던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지난해 3%, 올해는 2.7%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 및 인공지능(AI)·데이터 알고리즘·블록체인·자율주행차 등 4차 혁명의 도전에 직면했다.

손보협회는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보험사의 사업 다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 관련 업무 회사에 대해서만 15% 초과한 주식 소유가 가능해 핀테크 회사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가 여의치 않아 관련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손보협회는 인슈어테크 관련 규제 완화와 해외 선진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을 추진하며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신규 사업 영역 개척도 지원한다.

사이버보험 시장을 확대하고 노인 요양서비스 등 시니어세대 대상 서비스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동수단을 소유하는 대신 서비스를 소비하는 패턴이 확산하는 만큼 차량공유 관련 초단기보험 등 해당 서비스에 특화된 판매 채널·보상 프로세스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예컨대 영국의 모바일 자동차보험사 '쿠바'는 보험 가입 기간을 1시간 단위로 설정, 실제 주행시간 동안 보장하는 차량공유 전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료비 사전고지 및 공시제 도입, 진료항목 표준화, 동물등록방식 개선 등 제동정비를 통해 인프라 마련을 추진한다.

각종 대형재난 및 사고에 대한 배상책임 보장도 강화하며 제조물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 구제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김용덕 회장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손보 산업의 신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금 청구와 지급 프로세스 개선을 지원하고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도 지원한다.

보험사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보험사기 근절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 나서며 자동차보험의 한방 과잉진료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등 합리적 보험금 지급기준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IFRS17과 K-ICS 연착륙을 위해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연평균 10%씩 증가하는 손해보험업계의 예금보험료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김용덕 회장은 "올해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 악화 우려로 손보 산업의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다"며 "새로운 리스크를 반영해, 새로운 상품과 기법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김용덕 회장은 "지난해 여름 무더위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손해율 상승과 지금까지 진행된 정비업체들과의 정비수가계약을 기준으로 해 보험료가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자동차 사고율과 정비업체와의 계약 등의 추세를 봐야 추가 인상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자동차보험에서 7천억원 가까이 손해가 난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상 요인은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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