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희망퇴직 '한파'가 불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약 10여명이 이날 퇴사한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두 번째 희망퇴직으로 45세 이상 또는 재직기간 15년 이상 된 직원이 대상이었다.

퇴직금 조건은 42개월 치의 기본급과 창업지원비 2천만원, 건강검진비가 제공된다.

동양생명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미래에셋생명과 NH농협생명, 신한생명도 희망퇴직 작업을 벌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근속 7년 이상의 40세 이상 또는 50세 직원 및 만 12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최소 30개월에서 최대 40개월 치 월급을 받는 조건이었다.

월급 지급 외에도 1천만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자녀 학자금도 지원하면서 118명이 퇴사를 선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약 10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생명의 경우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평균 임금의 26~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작년 말 21명이 퇴사했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말 2016년 이후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을 위로금으로 지급했으며 20여명이 신청했다.

이들 생보사는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 감축과 함께 자본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2천억원의 후순위채를, 신한생명은 3억5천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동양생명도 작년 9월 1천억원에 이어 지난달 2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보험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잇달아 희망퇴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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