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의무보험 확대로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고차 성능·상태 책임보험, 사이버보험, 캠핑장 보험, 승강기 보험 등이 의무화됐다.

중고차 책임보험은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차량의 과거 이력이나 고장 여부 등을 놓고 빈발하는 분쟁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성능·상태 점검 내용과 실제 상태가 다른 경우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한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피해구제 172건 중 계약 관련 피해가 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보증수리나 점검기록부의 문제, 사고 차량 미고지 등이었다.

이달부터 의무화됐으며 미가입 시 벌금 1천만원이 부과된다.

사이버보험의 경우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정보보호 관련 손해배상책임의 이행을 위해 도입됐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상품 개발을 위한 참조요율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손보사들은 내달 15일쯤에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의무가입이 시행됐지만, 전용 상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올해 말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해 과태료 부과를 유예했다.

승강기 사고 시 발생하는 생명·신체 또는 재산상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승강기 보험도 이달부터 도입돼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다.

야영장 사고배상 책임보험은 내달 1일부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의무보험 확대로 약 1천억원 이상의 신규 시장이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의무보험은 정부에서 보장 내용과 한도를 정해준 만큼 공통으로 전용 상품을 만들어 손해율 방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중고차 책임보험에서는 자동차진단보증협회와 공동 상품을 개발한 DB손해보험, 자동차매매연합회와 책임보험 공동운영 양해각서를 맺은 메리츠화재 등이 영업에 적극적이다.

KB손해보험은 소프트웨어공제조합과 손잡고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손해공제 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KB손보와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사이버보험 상품 출시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 시스템을 통해 조합원들이 공제조합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달부터 의무 가입해야 하는 야영장 책임보험의 경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화재는 한국캠핑협회, 현대해상은 대한캠핑장협회와 손을 잡아 합리적인 보험료로 신속한 업무 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자산운용 수익 감소 등에 직면한 손보사 입장에서 의무보험 확대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안 중의 하나"라며 "초기 안착을 위해 관련 협회 등과 MOU를 맺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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