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용이 시장기대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또 연준의 결정이 한은의 입장을 바꿀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31일 한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FOMC는) 대체로 시장기대에 부합했다"며 "파월 의장의 기자 간담회 내용 중 일부는 도비시하게 해석될 부분이 있어 시장이 도비시한 부분에 초점 맞춰 전체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미국 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 등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 시켜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기존 한은의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국내 경제 상황, 성장·물가·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도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상황 중의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총재는 다만 "의결문 내용 중에서 '그동안 있었던 확장세를 뒷받침 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정책금리 스탠스를 적절하게 모색하겠다'는 내용으로 바뀐 것은 호키시하게 해석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10월 FOMC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입수되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하면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할 것이다"이라고 언급했다.

윤 부총재는 한은이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근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통화정책에서 금융안정도 중요하다 하는 이야기를 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렇게 변화된 것이 위기의 교훈"이라며 "물가안정에만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은 다소 이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한은법에 맨데이트(mandate)로 갖고 있다"며 "KDI의 주장이 현재 상황에서 이해되는바는 없지 않지만 통화정책을 그렇게만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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