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해상이 지난해 메리츠화재에 뺏긴 어린이보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했다.

계약 건수도 34만9천건으로 약 8만8천건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273억원으로 41.5% 증가했다. 건수는 34만1천건으로 7만4천건 늘었지만, 메리츠화재보다 적었다.

장기 인보험에 주력하면서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초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보험 '내Mom같은 쌍둥이보험'에 대해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기존 태아보험의 경우 다태아 보장이 있었지만, 임신 20주가 지나 서류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임신주수와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작년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3·2·5 간편심사 어린이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수조건을 대폭 완화해 주의력결핍장애(ADHD)·천식·자폐·뇌전증 등의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어린이보험을 내놓았다.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대표적인 강자였던 현대해상의 위상이 흔들렸다.

2004년 업계 처음으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한 이후 현대해상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메리츠화재에 왕좌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현대해상이 선천적 질환 보장을 확대한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를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어린이보험에서 면책 사유가 됐던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상해수술, 선천성 뇌 질환으로 인한 질병입원, 응급실 내원 진료비 등을 업계 최초로 보장하고 있다.

어린이 원형탈모증, 특정 언어장애, 말더듬증 보장도 신설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모 고령화와 환경변화 등으로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수거절 요건을 완화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올해도 어린이보험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