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기업들은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변화가 아니라 집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15일 회계·컨설팅 기업 EY한영이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래 유망 사업 영역을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와 관련, 신흥국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경상수지 축소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미중 통상 갈등 여파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고려할 때 기업들은 경쟁사나 다른 업종의 기업과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가 됐으며 우수한 파트너와 협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상황을 예단하기보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마련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임 전 위원장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초 디지털 시대의 혁신기업 '수퍼플루이드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소개했다.

수퍼플루이드는 영하 273도의 초저온에서 마찰력이 0이 되는 본래 초유체를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다.

변 원장은 이를 산업 관점에서 해석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중간 거래 과정 없이 상품·서비스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고, 거래 비용이 0이 되는 초 디지털 시대로 수퍼플루이드를 정의했다.

변 원장은 미래 유망사업 진입과 포트폴리오 조정 매각 및 인수, 혁신 기술 확보를 통한 폭발적인 성장, 디지털 기반 운영 혁신 등을 수퍼플루이드 엔터프라이즈의 4가지 성공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2008년 포천 500대 기업에 속했던 전통기업 중 207개 기업이 리스트 밖으로 퇴출당했지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유니콘 기업은 연간 7개에서 124개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수퍼플루이드라는 큰 흐름에 적응하는 양상에 따라 대기업도 쉽게 몰락할 수 있고, 신생 기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EY한영 디지털 리더는 "앞으로 기업들은 미래 핵심 사업 위주의 재편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며 "매물이 나와 있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찾아가서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고성장 수익 사업이라도 최적기에 매각하는 상시 사업 재편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