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가 4분기에도 양사의 신작인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과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345.18% 급증한 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3천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6.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장기 흥행과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연결 편입으로 연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딘은 지난 6월 국내 출시이후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의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입증했으며,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세계관, 오픈월드 게임의 높은 자유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피로도 낮은 과금 시스템이 오딘의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인수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신규 IP인 오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 타사의 게임을 유통·배급하는 퍼블리싱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아 자체 개발 게임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30.37% 추가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에 따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빠르면 4분기부터 이에 대한 지급 수수료가 제외될 예정이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게임의 흥행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가량 늘었으나, 퍼블리싱 사업권에 따른 지급수수료 역시 같은 기간 급증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227.5% 성장한 4천662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앱마켓 수수료와 개발사 로열티 지급에 3천242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의 흥행으로 올해 3분기 1천6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내년에도 오딘의 한국과 대만 매출이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에 따라 2천5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도 기존 출시작인 '배틀그라운드:펍지'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흥행 장기화와 신작 뉴스테이트의 흥행 성공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두달 간 실적 전망치를 낸 8개 증권사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년 동기보다 173.83% 급증한 2천533억원의 영업이익과 44.56% 증가한 6천263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기간제 패스 상품의 일종인 '로얄패스' 제도의 가격과 주기를 개편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로얄패스는 게임 내 활동 시간이나 달성한 업적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상품이기에 이용자의 플레이 시간을 높이고 상품 구매를 반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모바일 게임이 4분기 4천억원 중후반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이 지난 11월 출시한 신작 뉴스테이트는 누적 다운로드 수 4천500만회를 기록하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뉴스테이트는 기존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세계관의 50년 이후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펍지 스튜디오가 단독 개발했다.

다만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안정적인 이용자의 트래픽 확보 이후 과금 모델이 안착돼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매출 증가 가속화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바이벌 슈팅 게임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국가에 분포된 이용자의 초반 접속량이 많을수록 향후 흥행 확률이 높아진다"며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 등으로 '펍지모바일'처럼 점차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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