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후 들어 1,25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내리고 월말 네고 물량이 출회한 영향을 받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2.40원 내린 1,254.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 대비 6.00원 내린 1,261.00원에 출발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치보다 부진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작용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 가치도 내렸다. 전일 102선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101.5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원이 1,250원대에 진입하자 추격형 네고 물량이 출회하며 달러-원 레벨을 끌어내렸다. 달러-원은 1,252.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점심 무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외환시장 관련 발언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 앞서 "아시다시피 경제 상황은 굉장히 엄중하다"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경기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거시환경이 물가와 금융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불안한 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항셍 지수가 3% 가까이 오르는 등 아시아 시간대에서 위험 선호가 지배적이다"라며 "한국 증시도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1% 가까이 상승하자 달러-원도 빠르게 내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1%가량 상승했다. 외국인은 84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그는 "장 초반 1,260원 선에서는 결제 물량이 나오며 하단을 지지했으나 지지선이 뚫리자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며 "현재는 네고 물량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283엔 내린 126.85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347달러 오른 1.0757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7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5.74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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