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금융연구기관장 잇따라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2주 만에 금융기관과 잇따라 만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이 원장이 가장 먼저 챙기고 나선 건 '시장'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금융사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관리를 주문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간담회는 사실상 이복현 원장과 금융업권과의 첫 상견례다.

오는 23일에는 국내 6개 금융연구기관장과 만난다. 이 원장은 하반기 이후 금융시장 전망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기관장들의 여러 분석과 제언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 등 위험관리 강화를 최우선으로 당부할 예정이다.

이 원장이 은행장·연구원장들과의 만남을 우선순위에 둔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후 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임원회의 및 리스크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에 따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철저한 유동성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고, 7월에도 0.75%P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2,400선까지 미끄러지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원 환율도 1달러 대비 1,3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 등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부분 및 가계·기업 대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개별 금융회사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새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 등 가계대출 정상화와 9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조치 종료, 금리 인상이 한꺼번에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 폭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 원장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투자,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 등 각 업권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 원장이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과 만남을 서두르는 것 같다"며 "상황이 안 좋아 이 원장도 새로운 감독 기조를 피력하기보다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차원의 주문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참석한 이복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6.16 [공동취재] jieu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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