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이후 다소 완화됐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재차 커지고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4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공급망 차질 리크스가 현실화한다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 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출처: 한국은행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주요 특징으로는 비용압력 증대가 두드러졌다고 봤다.

중국 봉쇄조치는 일부 지역에 국한됐고 수요가 견조해 생산 차질은 줄어든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산업 전반에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어 자동차 등 공급망 복잡성이 높거나 중간재 대체가 어려운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에너지·원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공급 차질 영향이 두드러졌고, 에너지 순수출 국가인 미국은 영향이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생산을 제약하고 산업 전반 걸쳐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국내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제약됐고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광범위하게 오르며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가 견조한 와중에 공급 차질까지 겹치며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박 차장은 중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공장이 재가동되며 공급망 차질 우려가 다소 작아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고 글로벌 식량 수급 불안 가능성 등으로 향후 공급 차질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 차질이 현실화한다면 원자재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생산 차질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차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전쟁이나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전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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