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지 않고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광원 한국은행 과장과 이은송·이재운 조사역은 30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 전가 분석'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한 수입 물가가 국내 재화와 서비스 가격으로 전가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입 물가 하락 시보다 상승 시에 가격 전가 정도가 높아 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수입 물가 충격 이후 6개월 이내에는 양의 충격에 대한 누적 반응이 음의 충격보다 더 크게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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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재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원자재 중에서는 농수산품 충격이 에너지와 금속 등 광산품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가격 전가 정도는 수입 원자재 투입 비중, 수요의 가격탄력성, 정부 정책 반영 가능성 등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 내에서는 산업별로 가격 전가 정도가 달랐다. 수입 원자재 투입 비중이 높은 석유정제와 화학 산업에서는 가격 전가가 크게 일어났지만, IT제조와 운송장비 산업에서는 원자재 투입 비중이 작고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 전가 정도가 낮았다.

건설 업종은 생산 비용 증가가 최종재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높아 가격 전가가 크게 나타났다.

전기·가스 업종은 석탄과 천연가스 등 원자재 투입 비중은 높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가격 전가가 일부 제한됐다.

한은은 물가안정 정책 및 경제전망 수행 시 산업별 수입 물가 가격 전가 정도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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