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철 국고국장 등 기재부 출신 물망

여신협회·신정원·보험개발원 등도 속속 자리 채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위원회 1급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산하 기관장 후속 인사도 늦어도 내달 중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국장급의 연쇄 이동으로 남은 금융기관장 자리찾기가 마무리되면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권 인사도 일단락된다.

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8일까지 새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김태현 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예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최종 사장 후보군을 뽑을 계획이다.

예보 사장은 임추위가 최종 후보 1~2명을 금융위에 전달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예보는 정부와의 의사소통 등이 중요한 만큼 주로 기재부, 금융위 등 관료 출신들이 사장을 맡아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사무처장을 지내고 예보 사장을 이동했고, 곽범국·위성백 전 사장은 기재부 국고국장 출신이다. 김태현 사장 역시 금융위 사무처장까지 지낸뒤 예보로 넘어왔다.

이번에는 기재부의 고위공무원 인사적체 등을 고려해 기재부 출신을 우선순위로 후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유다. 유 국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대외경제총괄과장, 국제경제과장, 통상정책과장, 경쟁력전략과장, 정책기획관과 미주투자공사(IIC) 전략기획 선임관리자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부터 국고국장직을 맡아왔다.

금융위 유관기관 여신금융협회도 오는 6일 면접과 투표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숏리스트에 오른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민(民)과 관(官) 출신으로 나뉘어 접전 중이다.

여신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정 전 사장이 다소 앞서고 있다가 최근에는 관 라인이 남 전 대표와 둘로 나누어져 표가 분산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아직 (정부에서) 확실한 시그널이 없어 막판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임기가 만료된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후임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신정원장은 최유삼 전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국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금융위 글로벌금융과장, 공정시장과장, 금융소비자과장, 외교부 주홍콩 총영사관 재경관, 국무조정실 민관합동 부패예방감시단 팀장, 국립외교원 교육 파견 등을 거쳤다.

이밖에 외부 파견을 마친 금융위 국장급은 산하 국책은행 자회사 CEO로의 자리 이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개발원장 인선 작업도 개시된다. 차기 원장에는 허창언 전 신한은행 감사와 신현준 현 신정원장의 이동 등이 거론된다. 허 전 감사는 금감원 보험 담당 부원장보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더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위공무원 자리 이동과 맞물려 기관장 공석이 어느 정도 메워지게 되면 인사가 지연됐던 급한 기관들은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서 "연말 임기가 끝나는 IBK기업은행장을 포함해 인사 바람이 다시 불면 민간금융사까지 술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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