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1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보다는 점도표를 통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주목했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된 이후 이번 회의 금리 인상 폭은 75bp로 굳어졌다. 75bp 금리 인상은 가격에도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점도표에서 드러나는 최종 금리 상단에 따라 달러-원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점도표에서 나타나는 최종 금리 상단이 4.5%를 넘어서게 된다면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며 달러-원 1,400원 선도 돌파될 수 있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TV 제공]



◇금리 결정은 75bp 인상 유력…달러 향방 결정할 점도표 주목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75bp 인상하는 상황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100bp 인상 가능성도 잔존하지만, 지난 7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100bp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100bp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달러-원이 이미 75bp 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금리 인상 폭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의 75bp 금리 인상은 달러-원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점도표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최종 금리 상단"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은 매년 3월, 6월, 9월 그리고 12월 회의에서 각자 향후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찍어 발표한다. 지난 6월 회의 점도표에서는 연말 금리를 3.4%, 내년에는 3.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B은행의 딜러는 "현재 연준의 최종 금리가 어디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4.5%가 시장 예상이지만, 일각에서는 5%에 달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5%는 과하다는 생각이지만, 최근 연준이 인플레 파이팅에 집중하고 있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그럴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고조되며 달러-원도 1,400원 선을 돌파하고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도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환당국은 1,400원 방어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 달러-원 1,400원 선도 돌파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벤트 해소로 반락할 가능성도…달러-원 상승 추세는 지속
이번 FOMC를 앞두고 달러 인덱스는 110선에서 움직이며 20년 내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 경계감에 달러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 강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는 달러-원도 반락할 수 있다.

C은행의 딜러는 "이번 회의에서 75bp 인상은 확정적이고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 인상 폭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점도표에서 드러나는 연말 금리가 4% 수준이라면 달러 강세가 쉬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원 상승 추세가 전환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고,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대내 수급상으로도 악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D은행의 딜러는 "현재 가격에는 연말 금리 상단 4.5%도 일부 반영되고 있는데, 점도표에서 나타난 연말 금리가 이보다 낮다면 달러 초강세도 진정될 수 있다"면서도 "달러-원 상승 추세 자체가 전환되기는 어렵다. 추세가 전환되려면, 미국 물가 상승세가 확연하게 둔화되거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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