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당분간 카드채 발행에 한 발짝 물러서 당분간 상환에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금리 부담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달 8개 전업카드사의 만기는 총 1조6천500억원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카드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확대 국면을 멈추지 않고, 이에 따른 발행금리 상승도 동반되고 있다.

AA+등급 3년물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6일 135.2bp로 전주 126.6bp와 비교해 8.6bp 급등했다.

신용스프레드 추이상 발행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카드채를 소화해줄 수요도 부족한 상황이다.

장기물을 발행한다고 해도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8일 5년물을 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6%에 달했다.

지난달에 만기를 맞은 현대카드 5년물의 평균 발행금리가 1.7%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물 발행에 따른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달 들어 유일하게 카드채 발행에 나선 신한카드의 경우 3년물을 5.504% 수준에서 발행하는 등 금리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3년물의 평균 발행금리는 1.7%에 불과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여전채 단기물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카드채와 관련해서는 중장기물 수요는 현재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수요가 없는 발행시장을 카드사들이 피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업종 자체가 경기 민감 업종이고 향후 경기에 대한 부담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발행 금리에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당분간 상환에 치중한다고 해도 유동성에 별 문제가 없다"면서 "기업어음(CP)과 ABS 등 카드채를 대체할만한 수단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에 분기말을 맞아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만큼 이번 달은 과도기에 접어든 것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 은행채를 비롯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여전채를 대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활발하게 거래됐다"며 "이번 달이 분기 초반 점을 고려할 때 카드채 발행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AA+등급 카드채 3년물 조달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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