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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중국의 '제로(0)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04원 수준까지 15원가량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의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7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원이 제한된 낙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급락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되돌리는 장세를 예상했다.

지난 4일에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5% 넘게 올랐고 위안화 가치도 급등했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5% 이상 상승했고 달러-원은 NDF 시장에서 15원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 5일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설을 부인했다.

중국 질병예방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겨울철 유행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국내 일부 지역의 감염 확산 추세가 명확하다"면서 "제로 코로나 방침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는 공산당 당대회 이후 꾸준히 제기됐으나 여전히 중국 정부는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방역 완화는 다음 정치 일정인 내년 3월 양회 이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뉴욕장에서 달러 가치가 호주 달러 등 위안화와 긴밀한 통화에 연동해 하락했는데, 오늘 달러-위안이 1%가량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종료를 부인했기에 낙폭을 토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에 위안화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면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금리 인상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급락 출발한 이후엔 중국 방역 이슈로 인해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방역 완화 기대감을 되돌리면서 적정 레벨로 인식된 1,400원~1,410원 중후반대 레인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달러-원은 위안화를 좇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달러-원의 위안화 연동은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로나 방역 완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달러-위안 반등으로 달러-원도 1,400원 선을 하향 돌파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최근 역내 수급도 한 방향으로 쏠리진 않아 장중 위안 흐름을 좇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 가치 하락에도 최근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에 위안화 영향력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주식시장 호조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이슈보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강하게 반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면 달러-원도 하락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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