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은행권서 1.5조 차입…곧 3차 입찰 나설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NH농협·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조달처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전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영자금 차입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서 우리은행을 최종 차입기관으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제공하는 대출은 총 9천억원 규모다.

금리는 한전채와 비슷한 수준인 5%대 중후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진행된 1차 입찰에서 차입기관으로 선정된 하나은행이 6천억원을 제공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전은 이달에만 1조5천억원 규모의 은행권 차입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한전은 이달 초 5천억원 규모로 1차 입찰에 나서면서 연내 총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대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우리은행의 대출로 한전은 목표액의 75%를 채운 상태다.

한전은 조만간 3차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한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이 은행권 대출에 나선 것은 대규모로 발행된 한전채가 회사채시장의 유동성과 가산금리 수준을 교란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 또한 한전채 발행 축소와 시점 분산 등을 요청하면서 자금조달처 다변화를 위한 은행권의 지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전은 올들어서만 26조5천억원 규모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만기물량이 4조1천4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순발행 규모만 22조원 이상이었던 셈이다.

특히, 내달에도 4천억원 규모의 한전채 만기가 남은 데다 한전의 연간 적자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자금조달 행보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지원으로 조달처 다변화의 물꼬를 튼 만큼 한전 또한 향후 한전채 수요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기관으로 선정되지 않은 국민·신한은행 등의 지원 여력이 남은 점은 연내 진행될 3차 입찰과 내년 추가 자금조달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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