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손지현 기자 =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14일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8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첫 수시인사에 이은 두 번째 인사로 또 한 번의 파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돼 벌써부터 금감원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연말 인사를 내달 14일 실시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지난 8월 수시인사와 무관하게 모든 국·실장이 대상이 된다고 전달했다.

또 성과·능력 중심의 인사를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내달 초 정기인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인사 원칙, 인사 범위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기자와 만나 "일정 등 외부에 공표한 대로 원칙에 맞춰서 할 것"이라며 "일관되게 꾸준히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원 내·외부의 바람이 있으니 그에 맞춰 예측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선 우선 지난 9월 이경식 전 부원장보의 퇴임으로 공석인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에 대한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몇몇 후보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인사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국·실장 인사에서는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내부에선 8월 수시인사에서 변화가 있었던 직원들도 다시 인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사전 언급한 점이 예사롭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원장은 취임 두 달 만에 단행한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서도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여줬다.

당시 부원장보 인사에서는 처음으로 70년대생 임원이 탄생했고, 국장급 인사에서는 74년생 부서장이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부서장 신규 승진자 중 절반을 공채에서 선발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간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조직 활력을 제고하고자 함이었다.

다만 이런 이 원장의 '1970년대생' '공채'라는 인사 키워드는 '1960년대생' '이전 기관 출신'들의 불만을 키웠다.

금감원은 1999년 설립되면서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에서 대거 직원들이 합류했고, 이후 2000년부터 공채를 단행해왔다.

그중 이번 인사에서 공채 1~2기 중심으로 승진이 이뤄지다 보니 이전기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것이다.

이에 인사 이후 내부적으로 내홍이 깊어지고, 불만 및 반발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나이순으로 승진을 하고 능력 있는 후배들의 기회를 줄이는 건 좋지 않다"면서 "임기 내 공채 직원들이 중심이 돼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인사 체계를 잡아놓고 싶은 욕심이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 같은 시도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장이 금감원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수시인사 때와 같이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과가 좋지 않다면 8월 수시인사로 부임한 직원의 경우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같다"면서 "부임 후 조직문화·인사제도 개편 등을 통해 변화를 예고했던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특별승진자 배출 등 연공서열을 파괴한 또 한 번의 파격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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