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일봉 차트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하루에만 20원 넘게 급락한 달러-원이 1,300원 선도 깨고 내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5일 서울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꺾이기는 했지만, 중국의 방역 정책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에 1,300원 선을 단기에 하향 돌파하긴 어렵고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USDKRW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은 하루 만에 23.60원 급락해 1,328.2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이 23.60원 내린 것은 올해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달러-원 급락의 주요 요인은 글로벌 달러 가치 하락으로 풀이된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3일 밤 발표된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긴축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것이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급락에도 추세 하락으로 보긴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일 재료가 없어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하락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면서 "달러-원은 결국 달러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서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달러가 추가로 내리기엔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비둘기파적인 태도가 드러났지만, 최종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고 일부 연준 인사들은 매파 발언으로 금융 시장 랠리를 불편해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위안화 흐름과 중국 경기 둔화 전망도 달러-원 하락을 저지하는 요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의 방역 정책과 그에 따른 위안화의 움직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달러-원은 중국 소식이 중요한데 환율 상·하방 재료가 혼재돼있다"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는 달러-원 상방 요인이지만, 한편으로 중국 부양책 기대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 선호 심리로 인한 외국인 증시 순매수 등으로 원화가 위안화와 탈동조화되며 강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안화가 약세로 가는 상황에서 달러-원이 1,300원 선을 하향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이 1,300원 선을 하향 이탈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지표가 계속 악화해서 나오면 'Bad news is good news'로 작용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원도 1,300원 선을 하향 이탈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에는 어렵고 내년 1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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