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예산통' 관료 출신…尹정부 경제정책 수립 총괄
중앙회·정부 소통 방점…낙하산 논란은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서 예산과 정책 등 주요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59년 부산 출생인 이 전 실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과 혁신기획관,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예산실장 등을 거쳐 제2차관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차관 시절엔 1차관으로 있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이후 AXA손해보험과 LF, SKC에서 사외이사를 거치면서 경제계 전반의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출마 선언과 함께 공식 영입한 '1호 인사'로 특별고문을 맡으며, 경제·금융 분야 정책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석준이 형'이라고 부르는 등 서울대 1년 선후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윤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는 물론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회장 등의 하마평에도 꾸준히 올랐다.

이 내정자는 합리적이면서도 온화한 성향으로 특유의 포용력으로 선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주변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으로는 원칙주의자로 통하기도 한다. 일 처리에 있어 소신 있고 신중하며 주변과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이 전 실장은 금융업 경력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지만, 기획예산처와 기재부 예산실장 등 예산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최근 자금 경색 및 금융시장 불안 등과 관련해 당국과 금융지주가 손발을 맞추는 만큼 현 상황을 잘 풀어나가는 것도 차기 회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이 내정자는 정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고위직에 꾸준히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로, 중앙회와 정부와의 관계를 원활히 맺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둔 인사로 보여진다"면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 이후 타 금융지주와의 차별적인 역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주요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해 개입하는 듯한 스탠스를 보이는 가운데, 현 정부와 가까운 이 내정자가 5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NH농협금융의 수장에 오른 데 대한 뒷말도 나온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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