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후보군에 깜짝 등장…학연·지연 얽히지 않은 유일한 인물
금융당국 '공정·투명' 가이드라인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특히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6명에 포함되면서 외부 인사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위 전 행장의 경우 그동안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6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학연·지연 등으로 얽히지 않은 인물로 단번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군 6명을 비공개 선정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출신 2명과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외부 출신 4명으로 파악됐다.

외부 출신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빈대인·손교덕 전 행장은 BNK금융에 몸담았던 전직 대표로 실질적인 외부 인사는 김윤모·위성호2명이다.

당초 관치 논란이 일었던 '올드보이'와 '모피아'들은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BNK금융 이사회가 외부 출신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규정을 개정하면서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정환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와 조흥·한미·하나은행을 거쳐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김 부회장은 은행원 시절 부산에서 근무했으며, 지역 고위층과의 인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위 전 행장이다.

위 전 행장은 경북 김천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학교를 나왔다.

서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WM부문그룹 부행장,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장,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및 신한은행장을 역임하고 올 2월까지 흥국생명 부회장을 지냈다.

국내 리딩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에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장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로 이력도 화려하다.

2019년엔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군에도 오르기도 했던 만큼 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 면에선 검증된 셈이다.

다른 5명의 후보가 부산과 학연·지연으로 얽혀있는 것과 달리 위 전 행장은 연결고리가 없다.

금융당국에서 지적한 내부 갈등과도 거리가 멀고, 관치 논란도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로 평가되는 이유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BNK금융에 대해 "전임 회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특정 대학·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모시겠다고 자체적으로 결정했던 거고,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금융당국이 어떠한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부산대 출신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부산상고를 졸업한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간 파벌싸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금융당국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위 전 행장은 BNK금융과 연결고리가 없을 뿐 아니라, 특정 파벌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내부 출신 인사와 비교해 오히려 리스크가 적다는 강점도 있다.

BNK금융 내부에서는 안 행장과 이 대표 둘 중 차기 회장이 선임될 경우 다른 한쪽이 물갈이되는 등 출신 간 내부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제재 이슈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김지완 회장 자녀 관련 특혜 의혹과 관련해 BNK금융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쳤으며, 현재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제재 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BNK금융의 '몰아주기' 의혹과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관련, BNK캐피탈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이 대표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제재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공정·투명 이슈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인사 흐름을 고려했을 때 예상치 못했던 후보 등장은 예상보다 존재감이 클 수 있다"면서 "다만, 그동안 부산 출신이 아닌 인물이 회장에 선임된 적이 없어 거부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은 내년 1월 12일 열리는 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CEO) 2차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과 면접 평가를 거쳐 외부 평판조회 결과를 함께 반영해 3명 안팎으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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