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시중은행이 새해 들어 외환과 채권 등의 트레이딩 부서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트레이딩 관련 부서를 별도의 본부로 만드는 등 조직을 격상했다.

KB국민은행은 베테랑 트레이더를 잇달아 영입하며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나·신한 자금시장그룹 신설…조직 격상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트레이딩 조직에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은 외환 및 파생 등의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S&T센터, 채권과 주식 등 증권 운용 전반을 책임지는 GMS, 자금부 등을 한데 묶어 자금시장그룹을 신규로 만들었다.

해당 부서들은 이전까지 경영기획그룹에 속해 있었지만, 이번에는 별도의 그룹 조직으로 떼어냈다. 신설 자금시장그룹의 수장은 기존 경영기획그룹장이던 정상혁 부행장이 맡았다.

정 부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자금시장그룹 업무에 집중하게 될 예정인 만큼 신한은행의 트레이딩 관련 부서에도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신한은행보다 앞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하나은행도 자금시장그룹을 신설했다. 자금부, 증권운영부, 외환파생부, 자금시장영업부, 자금시장결제부 등이 포함됐다.

자금시장그룹의 수장은 남궁원 부행장이다. 남궁 부행장 역시 이전까지는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았던 핵심 자원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에 자금시장그룹을 자금시장본부로 변경했다가 이번에 다시 그룹 조직으로 격상했다.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KB, 베테랑 잇단 영입…JP·BOA 출신

KB국민은행은 중량급 인사 영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트레이딩 본부장 자리에 외국계 베테랑 딜러 출신을 잇달아 배치했다.

KB의 트레이딩 파트는 하정 자본시장그룹 부행장 산하 시장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로 구성됐다. 지난해까지 자산운용 1본부와 2본부로 불렀지만, 올해 운용 성격을 반영해 부서의 명칭을 명확히 했다.

시장운용본부는 작년 7월 합류한 유창범 본부장이 이끈다. 유 본부장은 국내 1세대 FX(외환) 딜러 출신으로, 201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서울지점 대표와 국내 증권사 임원을 두루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다.

시장운용본부는 체제로 FX팀과 국고채 전문딜러(PD) 업무에 집중한 이자율팀, E-트레이딩팀 등으로 구성된다.

채권운용본부장에는 JP모건 서울지점장 출신의 이성희 상무가 합류했다. 이 본부장은 오랜 기간 FX 시장 마켓메이커로 활약했고, 국내 외환시장 제도에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는 등 높은 식견과 전문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채권운용부는 투자계정을 운용하며, 원화채권을 다루는 운용1부와 포트폴리오 및 외화채권을 담당하는 운용2부로 꾸려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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