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하방보단 상방 전망 많지만 亞통화 강세가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연초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원 과대 낙폭 인식에도 엔화와 위안화 강세에 달러-원이 쉽사리 반등하고 있지 못한 탓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1,270원 선은 원화 고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롱포지션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달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내리 하락해왔다. 지난달 16일 1,319.00원에서 출발해 10거래일연속 음봉을 그리며 월말에는 1,264.50원에 레벨을 낮췄다.

달러-원 하락의 주된 동력은 연말 네고 물량으로 풀이됐다. 역외 매도 물량도 가세했지만, 해당 기간 평균 거래량이 50억 달러 선으로 거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수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말 네고 물량이 소화된 뒤 연초 달러-원 반등을 점쳤다.

연합인포맥스 1월 달러-원 POLL에서도 1월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47.70원으로 12월 종가 대비 16.80원 낮은 수준이었지만, 1월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19.10원으로 12월 종가 대비 54.60원 높았다.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크게 열어둔 셈이다.

다만 연초에 들어서자 달러-원이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8월 상승했지만 3일에는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엔화와 위안화가 반등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위안까지 내리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엔도 일본은행(BOJ)이 초완화 정책을 추가 수정할 것이란 기대에 6개월 만에 120엔대로 하락했다.

다만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BOJ가 단기간에 정책을 추가 조정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과대 낙폭에 따른 반등을 예상했으나 위안화 강세가 변수"라며 "전일(3일)에도 장 초반 쌓인 매수 포지션이 위안화 강세로 인해 정리된 듯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은 현재 위안화 강세 재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이 위험 회피 심리로 이어져 원화 약세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양방향 재료로 소화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후 달러-원 방향성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12월 고용지표에서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초 달러-원이 적정 레벨 탐색에 나서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매수가 강하지만 아시아 통화 강세로 변동성이 크다"면서 "FOMC 의사록과 미국 고용지표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원 일간 차트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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