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면서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금리가 3.75%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지난주 금통위 이후 예상을 조정했을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지난해는 5% 넘는 물가 상승률이 있었고, 또 가속(accelerate)됐기 때문에 금리 올리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한 경로(path)보다 물가가 안 떨어진다 그러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고, 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경로보다 내려간다 그러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는 성장과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주 금통위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 금리가 오히려 하락한 점은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조정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발표하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3.75%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반 있었다"면서 "우리가 (가능성을) 오픈시켜놨지만 금통위원 세 분은 3.5%로 생각, 세 분은 3.75%로 명시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서 (최종금리가) 3.75%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예상을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금리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한국금융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졌다가 안정된 점도 국고채 금리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또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 성장률이 둔화하면 중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게 내려가는 폭은 당분간 제약적일 것이지만, 나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2~3년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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