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1분기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한편 개인 신용카드 지출은 늘어 1분기 역성장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022.7.26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6일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해 "수출은 부진을 보이고 있고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현재까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역성장이 나타날 경우 경기침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기관이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할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카드 사용액 회복은 음식점, 오락·문화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또 작년 명목국민소득이 증가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2021년 3만5천373달러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민간이 -1.1%포인트, 정부가 0.8%포인트였다. 최종소비지출(0.4%포인트) 항목에서 민간은 -0.2%포인트, 정부는 0.6%포인트를 나타냈다.

황 국장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에 해제됐는데 이후 민간의 펜트업(pent-up) 소비가 많이 올라왔다"며 "2·3분기 회복됐다가 (4분기에)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최근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이사 수요, 가전 수요가 줄어 내구재 소비가 줄어든 측면이 있고, 10~11월 날씨가 따뜻해 의류와 의복 소비가 줄어든 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부 지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독감까지 겹치면서 늘었다. 예산이 4분기에 집행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정부의 기여도가 높아진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에서 건설투자가 전기대비 0.7% 증가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이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지출국민소득팀 팀장은 "건설업의 작년 동향을 보면 상반기까지는 건설자재 비용들이 높아지면서 건설기성액이 부진했던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가 되면서 물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공사를 계속 지연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기성액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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