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 하락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이 부상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 기조에서 전환할 가능성이 달러-원 반등 재료로 꼽히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은 최근 1,23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1,362.90원으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꾸준히 흘러내렸다.

하락 초기에는 거래량이 줄어든 북 클로징 장세에서 연말 네고 영향으로 풀이됐지만, 해가 바뀐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일봉 차트
연합인포맥스


이 같은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ECB의 매파 기조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동반 강세였단 의미다.

연준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ECB는 여전히 50bp 금리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탓이다.

유로존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정점을 기록했다. 당시 전년 대비 10.6%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9.2%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9.1%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정점을 찍고 다섯 달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6.5%로 고점 대비 상당폭 하락했다.

미국과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
연합인포맥스 매크로 차트(화면번호 8888)


다만 그런데도 ECB가 정책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된 탓이다,
간밤 캐나다중앙은행(BOC)도 추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CPI 고점은 작년 6월이었고 연준의 피벗은 작년 11월로, 정책 전환까지 5개월이 소요됐다"면서 "유로존의 물가 고점이 작년 10월이라면 ECB 피벗 시기도 3월 전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ECB의 피벗은 달러 약세 포지션을 전환해 달러-원을 급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차트
연합인포맥스 매크로 차트(화면번호 8888)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도 ECB 정책 전환 시 달러-원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유로-달러가 달러 인덱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ECB의 비둘기파 메시지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달러-원 과대 낙폭 인식이 있었지만, 반등 없이 꾸준히 내렸다"면서 "약달러 추세는 변함이 없지만, 반등 없이 하락한 만큼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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