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1,210원대까지 내렸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원이 1,21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장 대비 10.20원 내린 1,221.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11.30원 하락한 1,220.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219.50원까지 내린 달러-원은 한차례 1,222.70원까지 반등한 뒤 1,220원 선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은행의 외환 딜러는 "비둘기 FOMC는 달러-원 1,220원 선에서 반영이 된 듯하다"면서 "오늘 밤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 금리 결정도 있고 달러-원이 많이 빠진 상태라 추가로 숏 베팅을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으로도 결제 물량이 1,220원 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FOMC가 금융시장에서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과 시장 간 인플레이션과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기대 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 시장도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할 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480엔 내린 128.34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281달러 오른 1.1015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1.0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2.39원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1.13%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는 953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한편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전년 동월 대비 5.2%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기료 인상과 한파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것에 대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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