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탈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도 개인 투자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와 같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에는 5년 이상 장기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TV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개인·법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채권은 약 33조원 규모다. 2015년 3조원에 불과했던 채권 판매량은 2019년 10조원을 돌파하더니 2021년 22조원, 지난해 33조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특히 지난해 개인 투자자 보유 잔고는 14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6천억원 상당 증가했다.

통상 해마다 1조원가량 늘었던 잔고가 지난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인데, 이를 두고 박상도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상무는 "1995년부터 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현상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잔고가 6조원 이상 늘었다는 건 만기가 1년 이상 되는 채권이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뜻"이라며 "당시 시장은 어려웠지만 (채권)금리가 많이 튀어 올라 개인들이 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증시는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며 여유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고 진단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시장(채권)금리가 올랐던 점도 투자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우호적인 채권 투자환경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지자 시장에는 하반기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박 상무는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매매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기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상무는 "채권의 속성상 금리가 빠질 때는 단기채보다 장기채가 채권을 되팔아 얻을 수 있는 매매차익이 더 크다"며 "금융지주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우량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 등 5년 이상의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기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채권 종류가 천차만별인 만큼 각자의 투자여건에 따라 적당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상무는 "개인이 채권에 투자한다면 여유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과 본인이 원하는 목표수익률을 정한 후 그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높은 수익률을 쫓아가다 보면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채권투자는 보통 은행예금 수익률보다 1~2%의 추가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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