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6일~10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2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1,300원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 우려는 다소 경감됐지만,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으로 달러 강세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도 예정됐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된 점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부근'으로 잡고, 재정적자 목표치도 GDP의 3% 정도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낮은 성장 목표치로 인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

◇달러 따라 출렁출렁…美고용 앞두고 긴축 부담지속

달러-원은 최근 달러지수의 등락에 동반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및 높은 물가로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 예상치가 높아진 가운데 달러는 강세 추세다.

달러-원은 달러 지수를 큰 틀에서 추종하고는 있지만, 반응 강도는 양쪽 방향 모두로 훨씬 강한 상황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1,326원 위까지 치솟았다가도, 주 후반에는 연준이 3월에 재차 '빅스텝(50bp 금리 인상)' 패달을 밟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으로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자 1,300원 선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기도 했다.

연준 빅스텝 부담이 다소 옅어진 만큼 달러-원의 가팔랐던 상승 흐름도 진정될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인식은 여전한 만큼 반락 시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특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될 수 있다. 1월 고용의 예상외 호조가 달러의 반등을 촉발했던 경험도 생생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4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에 앞서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과 8일 오전 10시에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7일 열린 워싱턴DC 경제 클럽에서 "지표가 계속 강하게 나온다면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中 양회 시작…예상보다 낮은 성장 목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중국 양회 기간 나올 소식에도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양회를 앞두고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수시로 부상하면서 달러-원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는 '5%로 부근'으로 예상보다 낮았다. 재정적자 목표치도 GDP의 3%로 지난해의 2.8%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경기 부양은 자제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 달러-원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국방예산 증가 폭을 7.2%로 지난해 7.1%보다 높여 잡은 점도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 우려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양회 기간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관리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 등의 움직임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양회 기간 나올 추가적인 정책도 살펴봐야 한다.

중국은 또 7일 1~2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방역조치 완화 이후 수출입 회복이 뚜렷하다면 원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국내에서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7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방송기자클럽 간담회가 예정됐다.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주목된다. 한은은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 및 GDP 수정치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1~2월 무역수지가 발표되고, 호주중앙은행 금리 결정도 예정됐다. 자정께는 파월 의장이 상원 증언에서 증언한다.

8일에는 추 부총리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또 한 번 주재한다. 주한 미국 기업과 간담회도 예정됐다. 한은은 '국별 비교를 통한 소비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를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파월 의장 하원 증언이 예정됐다.

9일에는 한은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2월 CPI가 예정됐다.

10일에는 한은이 1월 국제수지를 발표하고,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도 내놓는다. 해외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나온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위다. 구로다 총재 및 신임 총재로 내정된 우에다 가즈오 후보자도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탓이다.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가 재차 강조된다면 엔화 약세가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파월 美 연준 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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