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되돌리며 1,300원 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장 대비 2.00원 내린 1,299.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 둔화로 하락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만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졌다. 달러 인덱스는 104.5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다만 달러-원은 위안화 약세로 낙폭을 되돌리는 흐름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기대가 후퇴하며 위안화가 약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위안 부근으로 상승했다.

지난 토요일에 개막한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수준으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성장 목표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기대가 약해졌다.

우리나라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4%대 상승이다. 시장 예상치 5.03% 상승을 밑도는 수치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기저효과로 인해 이달 물가 상승세도 상당폭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세 둔화가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0.46%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는 704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위안화 흐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오후 장에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낙폭을 되돌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가 예상보다 낮은 점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달러-원이 위안화를 추종하며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면서 "수급상으로도 결제가 우위"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3.60원 내린 1,29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에 1,294.20원까지 내렸지만, 이후 위안화 약세와 연동하며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이다.

장중 고점은 1,300.10원, 저점은 1,294.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9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15엔 오른 135.84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34달러 내린 1.0630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5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7.81원에 거래됐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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