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된 행장 자리는 내부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당초 우리금융 안팎에선 지난 7일 열린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에서 지주 및 은행의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던 만큼 외부 출신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금융 회장에 이어 2인자인 우리은행장까지 외부출신으로 채워질 경우 조직 내 반발이 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내부로 한정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내정자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에 외부 출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후임자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해 성과를 분석한 후 최적의 후임자를 자추위에서 확정하는 제도다.

일단 초기엔 자회사 CEO들과 부행장급 이상을 지낸 임원 모두를 포함해 후보군을 추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로 이동한 지주·은행 임원들은 물론 지주·은행의 현직 임원, 이번에 퇴직한 고위 임원들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자추위가 8명 안팎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선정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3~4명의 2차 후보군(숏리스트)를 추리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3~4명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자추위에서 일정 기간의 성과를 검증받은 후 선임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우리금융 회장 선임 경쟁에도 참여했었던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업총괄사장은 물론, 이번에 자회사 CEO로 자리를 옮긴 전상욱 전 우리금융 성장총괄 사장과 조병규 전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등도 거론된다.

이외에도 이번에 임기가 만료돼 물러난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과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남은 1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던 상황에서 이 행장이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임 내정자의 취임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후보군을 추리려는 작업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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