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미국 2월 실업률 반등이 달러 강세를 약화하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고용 지표 파장은 제한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 지표에 따르면,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2만 5천명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달러 강세가 누그러졌다.

미국 2월 실업률은 3.6%로 전월치 3.4%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3.4%도 웃돌았다.

예상보다 낮은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금융시장을 안도시켰다. 임금 상승률이 낮아질 경우 물가 상승세도 완화할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SVB 파산 사태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미국 실업률 상승은 달러 약세 재료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딜러는 "신규 고용자 수도 많았지만, 실업률이 반등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고용 지표보다는 SVB 파장을 따라갔다. 호재가 될 수 있었던 낮은 임금 상승률과 높은 실업률도 SVB 사태에 묻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후행적인 고용 지표보다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SVB 사태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신규 고용자 수는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근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호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고 이는 금융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SVB 사태가 긴축으로 인한 것이란 인식이 있고 이에 따라 이달 금리 인상 폭이 25bp로 기울어질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원도 1,300원 아래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신규 취업자 수가 잠재적인 달러 강세 요인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신규 고용은 여전히 많았다"라며 "고용이 강하다는 의미이고 달러가 크게 약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고용 지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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