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SVB 사태로 인한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다음 주 예정된 FOMC 회의"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통화 정책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저점 매수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사고 싶은 주식이 있다면 조금씩 사면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3월 코스피 하단을 2,200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FOMC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아진다면 단기간에 확대된 변동성이 일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 FOMC에서 나올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FOMC 결과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시장의 더 큰 리스크로 확산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SVB 사태로 상황이 바뀌면서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내 자산 16위 은행인 SVB는 자금 위기가 부상한 지 이틀만인 지난 10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SVB 파산은 고금리 충격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면서 벌어졌지만,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매크로(거시적인) 리스크에 개인 투자자들이 휘둘려서 매매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SVB 파산 충격은 코스피 2,300포인트 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고 국내 증시에 상장한 6개 상장지수펀드(ETF) 구성종목 중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기아·삼성엔지니어링·LG유플러스·리노공업·한전KPS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많거나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은 피하는 대신 실적이 양호하고 변동성에 강한 업종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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