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위험회피 진정…SVB 확산 않으면 환율은 아래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5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진정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는 국면이라며 중기적으로는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는 이달 연준의 금리 동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2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면서도 "전년 대비 6.0% 상승도 높은 수준으로 연준이 금리 동결로 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 긴축 사이클이 중장기적으로 끝나가는 단계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SVB 사태 여파가 확산하지 않는 이상 환율은 하방이 우위"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세 하락이 시작하는 기간은 단언이 어렵다"면서 "변동성이 크고 시장 심리도 취약한 상태다. 한국 무역 적자 등 펀더멘털 이슈도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외환 딜러도 "미국 2월 CPI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연준의 금리 동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FOMC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는 등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는 벗어났다"면서 "달러-원이 위쪽보다는 아래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안전 선호 심리가 진정됐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6bp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2% 넘게 올랐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미국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로 나오면서 달러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이달 연준 금리 결정은 25bp 인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금융당국 조치로 SVB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달러-원 상고하저를 전망했는데 지난주 1,330원 부근까지 올랐다. 이달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고 동결 시그널이 나온다면 달러-원은 하락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2021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다. 전월의 6.4% 상승에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전월의 0.5% 상승에서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다만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1월의 0.5%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운송 서비스도 전월 대비 14.6% 급등하는 등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아직 거센 상황이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이재윤 김민지 기자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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