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당기순익 36.7% 급증…NIM 크게 올라
금감원 "자본비율 취약 은행 확충 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벌어들이 이자이익이 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덩달하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성과급, 퇴직금 등이 포함된 인건비는 16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도록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천억원(9.6%) 증가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의 당기순익이 1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급증했고, 지방은행도 18.7% 늘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당기순익이 42% 감소한 1천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55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9조9천억원(21.6%) 늘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평잔)은 3천41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83조9천억원(10.3%) 늘었다.

같은 기간 NIM은 1.45%에서 1.62%로 0.17%포인트(p) 상승했다.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로 전년 대비 0.01%p 하락했다.

이는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 관련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산업은행을 제외한 ROA는 0.57%로 전년대비 0.07%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7.41%로 전년 대비 0.44%p 올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천억원 줄었다.

유가증권관련손익(1조9천억원), 수수료이익(3천억원) 등은 감소했으나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조원 늘었다.

지난해 은행들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 감소했다.

인건비는 2021년 씨티·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 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조원 줄었다.

한편, 국내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6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천억원(55.1%)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9천억원 늘어난 데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주요국 긴축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제고 방안을 마련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라 건전성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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