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손지현 기자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주말 사이 일각에서 제기된 '뱅크런 우려'에 대해 "해프닝 같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5주년 토론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 유동성 위험과 관련해) 도이체방크 이슈가 나오면서 국내에도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생겼고, 저희가 포착된 거 같은데 토스뱅크는 수신이 23조원 수준이고 유동성이 매우 많다"며 이러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충격에 다른 은행보다 더 안전한 수준인데 아무래도 업력이 길지 않은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이니까 (우려가 나온 것 같다). 저희가 계속 잘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지난 주말 도이체뱅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토스뱅크의 뱅크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우려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과정에서 나타난 '디지털 뱅크런' 사태가 국내 은행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SVB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다"며 "지난 17일 일곱번째 유상증자를 결정해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증자 실패가 문제가 됐던 SVB와는 차이가 있는 데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소액 예금자 비중이 98% 수준인 점도 뱅크런 우려가 크지 않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유가증권 보유 측면에서도 유동성이 매우 높은 통안채와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점도 토스뱅크의 관련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출시한 선이자 정기예금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연 3.5% 금리(세전, 만기일에 세금 차감)를 가입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다만, 일각에선 이 상품이 예금을 맡기는 즉시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고안한 상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홍 대표는 "고객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한번에 (이자를) 줘도 재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워낙 경험 자체가 새롭고 좋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고 금융시장이 약간 불안한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실제로 관련해 우려할 만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3.5%의 이자를 먼저 주지 않고 갖고 있다가 운용했을 때도 재무적으로 차이가 없을 정도다. 수신의 경우엔 오히려 많아서 힘들다"며 "오해에 대해선 좋게 해석하고 있다. 불안심리에 대해서는 잘 얘기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토론회 직후에도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선이자 예금상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상품의 경우 3개월이나 1년간의 예치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자를 받았다는 인식 자체가 어려운 반면, 토스의 선이자 지급 상품은 이자를 바로 지급받는 새로운 경험이 오히려 위험하게 느껴진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상품의 출시는 단기적 위기 때문이 아닌 중장기적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며 "뱅크런 우려 등의 용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혀 그런 패턴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인당 평균 잔액도 가장 높은 축으로 이번 사태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 주말 동안 원화 예수금 변동에도 특이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통상적인 수준이었다"며 "일정 수준을 넘으면 체크를 하는데 전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위기는 시스템 우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 (최근 상황을 보니) 불안 심리가 오히려 문제를 만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서는 숫자나 근거를 통해 얘길하고 싶은데 선이자 정기예금의 경우 우려의 원인이나 근거가 전혀 없이 시작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려에 대한) 근거가 너무 약하다 보니 우리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 많이 됐다"며 "사용자들이 너무 좋게 받아들여서 발생한 역효과라고 본다. 사용해 보면 알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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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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