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던 전직 장·차관 등 고위 금융관료들을 주축으로 은행·증권·보험업계를 망라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정기 모임이 관심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 global financial networks) 금융정책간담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최근 국내 금융환경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원장은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융불안에 취약한 금융구조를 지적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리스크를 대비해야하는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를 통해 나타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최현만 미래에셋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등 금융권 CEO들이 대거 자리했다.

신성환·주상영·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운열 전 국회의원,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등도 개인 회원으로 참석했다.

범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학술·연구조직에서 비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GFIN은 사단법인 형태로 2018년 4월 출범했다.

현직 경제·금융당국 수장이나 국회의원 등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금융 산업 발전에 되는 정책 아이디어를 직간접적으로 제시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이사장으로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초대 주축 멤버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국책은행들이 주요 정회원으로 CEO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상당액의 회비도 낸다.

2~3개월에 한 번씩 모여 세미나를 열어 경제 및 금융 분야의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이복현 원장처럼 현직 금융당국 수장들이나 CEO를 연사로 초청해 금융정책 간담회를 갖기도 한다.

작년 9월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월에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올해 1월에는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초청 연사로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직 금융 관료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한은 총재나 금융당국 수장들은 선배가 부르면 올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권 고위직들이 네트워크를 구축·유지하고, 1박2일로 워크샵을 가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GFIN이 금융 학술 모임이긴 하지만,전직 고위 금융권 관료들이 '세 결집'을 통해서 현직 후배 관료들에게 좀 더 조직적으로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사교모임 성격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참석자는 "내로라하는 전·현직 금융권 고위 관료들과 금융회사 CEO들이 스터디라는 명목으로 모였다는 것 자체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인적 관계를 위해 나가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이현정 기자)

지난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 CEO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초청 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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