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조사국은 중국 리오프닝이 국내 경기 회복에 기여하는 영향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중국경제팀·모형전망팀은 17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에서 중국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 경제 파급영향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수출은 3월부터 증가 전환했으나 수입은 여전히 감소세다.

이에 한은은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에서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계와 철강 등의 부진이 완화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은 여전히 좋지 않다.

부진한 수출과 달리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으로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중국 관광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허가하지 않은 데다 한·중 항공편 수도 부족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이처럼 리오프닝의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의존도가 낮은 음식과 숙박 등 대면 서비스 소비는 늘어났지만,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산업연관 모형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과 IT 비중이 높은 나라는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P) 높아질 때는 성장률이 평균 0.13%P 개선됐으나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때는 평균 0.09%P 개선에 그쳤다.

중국 내 제조업 재고가 많은 점도 리오프닝의 파급효과를 지연하고 있다.

IT 재고 수준은 여전히 과거 추세를 크게 웃돌며 중간재 수입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내 재고가 조정되며 대중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 내수와 밀접한 기계와 철강 등 비IT 부문에서 회복이 가시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등으로 IT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과 속도 등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