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산업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6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안보 전략자산의 핵심"이라며 "오늘날 전 세계의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도전이 만만치 않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두고 산업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전쟁의 전황을 파악하고 리스크와 지원 방안 등을 살펴보기 위해 이날 회의를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로 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경쟁국에 추월당하면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며 "정부가 산업전선을 정확히 알고 문제점, 위기 요인을 검토해 국가와 기업이 어떻게 원팀으로 움직일지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핵심 광물과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만큼 공급망 다변화와 소재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소재 획득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튼튼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완제품뿐만 아니라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투자를 확대하고, 특히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첨단 산업 분야 인력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가 우리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사업은 기술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로, 성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 혁신으로 우리의 경쟁력과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첨단 산업 전선에서 우리 기업이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의 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며 "이번에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IRA 가이던스에 적극 대응했다. 우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질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IRA의 배터리 광물 및 부품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큰 기회가 온 것으로 배터리 수출 측면에서 수혜받는 나라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지동섭 SK온 대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열렸다.

이창양 장관이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했고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산업부는 전고체 전지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민관이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향후 5년간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국내 생산을 4배로, 장비 수출을 3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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