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소각…상반기에만 3천억
내달 7천500억 규모 상환우선주→보통주 전환 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다음달 7천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데 따른 주가 방어 차원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1천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1천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규모(3천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보유한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대비한 자본정책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IMM PE를 상대로 7천500억원(약 1천750만주) 규모의 3자 배정 전환우선주 유상증자 단행했다.

IMM PE는 주당 4만2900원에 신한금융지주 지분 3.7%를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랐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데, 4년째가 되는 오는 30일까지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다.

IMM PE는 전환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주가는 전일 마감 기준 3만5천350원으로, 매입가보다 7천550원이나 낮아 전환권 행사시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는 신한금융 보통주가 약 1천750만 주 늘어난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1주당 주식가치가 희석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IMM PE가 차익실현을 위해 대량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도 발생한다.

이에 신한금융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선제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주 전환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유통주식수를 최대한 줄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2%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
[촬영 안 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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