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르면 이번주 중 임명안 의결
금감원, 공석인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도 임명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에 김미영소비자피해예방담당 부원장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 김 부원장보의 금소처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김은경 부원장 퇴임 이후 두 달 만에 공석이 메워지는 것이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금융위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하고,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김 부원장보는 1967년생으로 1985년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한국은행에 입행했고, 1999년 금감원이 출범할 때 합류했다.

금감원에서 자금세탁방지실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불법금융대응단 국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21년 12월 내부 출신의 첫 여성 임원에 올랐다.

김 부원장보는 불법금융대응단 국장 시설 보이스피싱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 인물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 부원장보가 금소처장에 공식 임명되면 금감원 최초의 내부출신 여성 부원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간 여성 임원이었던 문정숙·오순명·천경미 부원장보와 직전 금소처장인 김은경 부원장은 모두 외부 공모를 통해 발탁됐다.

금소처장은 2012년 소비자보호 부분을 검사·감독 부문으로부터 분리해 원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독립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소비자피해예방과 소비자권익보호를 맡고 있다.

금소처장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도 담당한다.

지난해까지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헬스케어, 헤리티지 등 5대 사모펀드 분쟁을 담당하며 그 중요성이 커진 자리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금융소비자보호와 권익 향상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는 만큼 금소처의 위상과 기능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금소처장의 경우 외부 출신 금융 전문가 영입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복현 원장이 금감원에 예측 가능한 승진체계를 정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터라 막판 내부인사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는 '여성 칼잡이'로 불릴 만큼 오랜 검사 경력을 바탕으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친화력 있고 여성의 세심함도 함께 갖추고 있어 금소처장에 적임자로 꼽혔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소처장과 함께 공석이었던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 인사도 조만간 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지난해 9월 이경식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퇴임한 후 김정태 부원장보가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기면서 8개월째 비어있었다.

당초 검찰 출신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내부 승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과 이창운 감독총괄국장이 유력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금감원 소비자피해예방 부원장보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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