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는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의 전체 직원 수가 분기 기준으로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카카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이익 둔화에 대응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투자는 확대할 계획이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와 종속회사의 총 직원 수는 1만6천436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43명(0.3%) 줄었다.

지난해 3분기 615명, 4분기 555명으로 인력 증가 폭이 줄어들다 지난 1분기 감소세로 전환했다.

카카오의 전체 직원 수가 직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해 직원 수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인력 증가세가 꺾인 배경에는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인 1천7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1천503억원, 4분기 1천3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천억원 선이 깨졌다.

실적 둔화에 직면한 카카오는 여러 차례 비용 효율화 방침을 내비쳤다.

지난 2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전사적으로 마케팅비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CIO)는 지난 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진행 중"이라면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일부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포털 '다음'의 사내독립기업(CIC) 설립 결정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조7천억원에 달했던 영업비용은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작은 폭이나마 줄었다.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던 직원 회식비에도 최근 5만원 한도가 생겼다.

전반적인 영업비용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AI와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는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에 발맞춰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AI '코지피티(KoGPT)'의 경쟁력이 비용 효율성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KoGPT는 가장 높은 수준의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이라며 "경쟁 AI 모델 대비 작은 규모의 파라미터를 활용함에도 퍼포먼스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성비' AI를 추구하던 방향성에 변화가 감지된다.

배 CIO는 4일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올해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신사업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으나, 최근 AI가 가져온 변화를 보며 내부 토론을 거쳐 대응 방향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헬스케어 등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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