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내달께 편입 완료
계열사 간 업무 효율화·경쟁력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의 신용정보 전문 자회사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관리 등 두 회사가 하던 사업을 한쪽으로 몰아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윤종규 회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KB신용정보의 보유 지분을 KB국민카드로 넘기는 안건을 의결했다.

KB신용정보는 KB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KB국민카드도KB금융으로부터 KB신용정보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 작업은 2개월 안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KB국민카드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 중으로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B신용정보는 1999년 주은신용정보로 설립돼 2008년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주로 KB금융 계열사로부터 위임받은 채권 관리를 하면서 임대차조사업무, 신용조사업무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자회사 전환은 궁극적으로 KB신용정보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KB신용정보가 취급하는 물량 대부분이 KB국민카드에서 나오다 보니 카드 산하로 수직계열화할 경우 채권 회수 등에 있어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줄이는 등 보다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비용 부담 때문에 추진하기 어려웠던 전문인력 확대, 희망퇴직이 가능하게 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자회사 편입이 필요하다는 게 지주와 카드사의 공통된 시각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불황으로 카드론·리볼빙 등 카드 대출이 크게 불어나고 부실채권이 급증한 데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도 분석된다.

부실 자산이 불어나면 추심을 해야 할 경우도 많아져 카드사와 신용정보사 간 긴밀한 협조가 더 필요하다.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1.19%로 전년동기대비 40bp나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년 전보다 33bp 상승한 1.21%를 기록하면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KB국민카드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데이터를 활용해 KB신용정보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등 미래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양사 간 채권 배분 기준 개선 및 정교한 수수료 체계 설계가 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 채권 회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로 이어져 우수 채권관리사 확보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그룹과 카드사, 신용정보사가 모두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였던 신한신용정보로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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