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출처: JKL파트너스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인 콘텐트리중앙(옛 제이콘텐트리) 전환사채(CB)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1천억원 규모 CB의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만큼 콘텐트리중앙의 성장성을 믿고 단행한 투자였으나, 최근 회사의 주가가 당초 전환가액은 물론 리픽싱 최저 조정가액마저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이던 지난해 11월 2만850원에서 반등했으나 연초 이래 2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전 콘텐트리중앙에 1천억원을 투자한 JKL파트너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5월 콘텐트리중앙이 발행한 1천억원 규모 CB를 단독으로 인수했다. 투자금은 5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충당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신규 사업에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CB를 찍었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CB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아니라, 온전히 발행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당시 보통주 1주로의 전환가액은 발행 시점의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4만6천777원으로 정해졌다.

투자가 이뤄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11월 한때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7만원대를 넘어서며 '신의 한 수'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개봉작들의 흥행이 부진하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연이어 내놓자 주가는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년 새 주가는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즉 리픽싱도 세 번 있었다.

지난 2021년 8월 전환가액이 4만3천821원으로 처음 조정된 데 이어, 지난해 8월(4만1천300원)과 11월(3만2천744원)에도 리픽싱이 이뤄졌다.

특히 마지막으로 조정된 전환가액은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정해진 최저 조정가액과 같았다. 주가가 더 내려가도 전환가액이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부터 주식 전환 청구가 가능했으나 아직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JKL파트너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도 쉽지 않다. 발행사가 계약서에 규정된 의무를 위반했을 때만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까닭이다.

CB의 만기는 3년 뒤인 2026년 5월이다.

콘텐트리중앙의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올해도 200억 원이 넘는 연간 영업손실을 내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결 레이블들의 상각비 부담을 넘어서는 성과와 미국 제작사 '윕(Wiip)'의 본격적인 작품 공급 등 수익성 확보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콘텐트리중앙
[출처: 콘텐트리중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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