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5월29일~6월2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한 만큼 달러-원도 하락 우위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는 물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진 점은 달러-원의 하단을 제한할 요인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증시 호조 속에 주중 1,310원대로 내리기도 했지만,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과 저점 인식 결제 강화 등으로 1,324원 부근으로 상승해 마감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연준이 또 변수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는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말 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국가 부채 상한선을 상향하는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미국이 실제 디폴트 사태까지 빠질 것이란 전망은 크지 않았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은 점증했던 바 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협상이 타결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달러-원도 하락 우위 흐름이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연준이 다시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4월 개인소지비출(PCE)이 물가에 우려를 다시 키웠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표 발표 이후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그리 강력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오늘 아침에 나온 지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연준이 6월 14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25bp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60%를 넘어섰다. 1주일 전에는 해당 가능성이 17% 수준에 그쳤던 바 있다.

연준이 멈출 것이란 기대가 좌절된다면 달러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동반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주 후반 예정된 5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외국인 국내주식 매수 러시 촉각…결제 '복병' 여전

국내 증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인지도 달러-원 움직임에 핵심 변수다.

반도체 경기 반등 기대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와 그 전주 코스피에서 국내 주식을 각각 1조4천억원 이상 쓸어 담았다. 이번 달 들어 순매수 금액은 약 3조4천억 원에 달하며 지난 4월의 약 1조9천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이 6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던 지난 1월에는 달러-원이 1,200원 선 하회도 시도할 만큼 급락했던 바 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 매도 우위 수급 여건이 형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여전히 결제가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달러-원이 1,310원대로 내리자 대규모 결제 수요가 집중되면서 반등을 촉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도 여전히 불안하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하반기 적자 기조의 탈피를 예상하지만, 당장 5월 수치는 부진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주 국회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 4월에 그나마 가장 작은 폭이었는데 5월에는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5월이 지나면 적자 폭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외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무역수지는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외 주목할 이벤트는

29일이 석가탄신일 대체휴일인 가운데 이번 주 국내에서는 이벤트가 많지 않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31일 경제 규제혁신 TF를 주재하고, 다음 달 2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연다.

통계청은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일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대담한다.

한은은 1일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2일에는 1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29일 미국 금융시장이 메모리얼데이로 휴장인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와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를 내놓는다. 앞서 1일에는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이달 31일 공식 5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할인마트 전경
연합뉴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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