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5월30일~6월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 표결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 파장이 이어지며 금리는 위쪽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31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 규제 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다. 내달 2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UAE 투자협력위원회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과 2023년 4월 국세수입 현황을 31일 발표한다. 다음달 1일에는 2023년 6월 재정증권 발행계획과 2023년 4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공개한다. 2일에는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달 1일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한은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과 '노동 공급의 추세적 변화에 대한 평가 및 전망: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중심으로'를 각각 주제로 하는 경제전망보고서를 29일과 30일 연달아 발표한다.

30일에는 2023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와 2023년 9차(5.11일 개최, 통방)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같은 날 2023년 6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도 낸다.

31일에는 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과 2023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발표한다.

내달 1일에는 2023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2일에는 2023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 국고채 금리, 매파 금통위에 급등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3.524%로, 일주일 전보다 18.4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3.639%로 22.0b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7.9bp에서 11.5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커브)이 다소 가팔라졌다.

미국 부채협상과 '매파' 금통위를 의식하며 움직였다.

지난 22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로 해석된 영향에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23일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통에 채권시장이 불안감을 느끼며 금리가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약세 분위기를 더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금리를 2회 정도 더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24일에는 금통위 대기 분위기 속 영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경 발표된 영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하며 예상치(8.2% 상승)를 웃돌았다.

25일에는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추경 이슈도 부각되면서 금리가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10.2bp, 9.5bp씩 올랐다.

이날 오전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서민과 취약층을 보호하기 위한 추경은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 다행이라고 밝히면서다.

금통위는 금리를 기존의 3.50%에서 만장일치 동결했지만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6명의 금통위원 모두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75%까지 열어뒀다고 이야기하면서 매파 분위기가 강해졌다.

26일에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국고 30년물 입찰 부담에 금리가 상승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700여 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여 계약 팔았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2.3bp 상승했고,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13.75bp 올랐다.

◇ 美 부채한도 합의안 의회 처리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도출된 가운데 의회 통과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 움직임이 변칙적인 경향이 있어서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움직임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국내 정부 추경 관련 재료가 약세 압력을 줬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 반응 정도를 볼 때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10조원 정도가 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채권 매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겠지만 장기 투자자는 적극적인 매수 유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파' 금통위 여파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발언을 강하게 내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라고 본다"면서 "금리 방향성은 위쪽이 유력하지만 강한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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