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상밖 선방, 연말연초 채권호조 등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윤은별 기자 =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 '연봉킹' 자리를 채권 딜링·중개 인력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기에도 운이 따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력의 존재감이 사라진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채권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의 올해 상반기 연봉 상위 5인 명단은 채권 인력이 대부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연봉 상위 5인 전원에 채권 부문 인력이 이름을 올렸다. 김우형 부장(13억1천만원)과 박춘식 상무(12억3천500만원), 남재용 전무(10억900만원), 신동훈 차장(9억800만원) 송병수 부장(8억4천600만원)이 나란히 고액 연봉을 받았다.

다올투자증권과 한양증권에서는 5인 중 4인이 채권본부 소속이었다.

다올투자증권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윤태호 과장(34억3천400만원)과 박신욱 차장(13억8천500만원), 김요한 부장(11억1천200만원)이 모두 채권 딜링·중개를 담당했다. 현재는 적을 옮긴 최정순 전 이사대우(11억2천500만원) 역시 채권본부 인력이었다.

한양증권에서는 이준규 센터장(17억8천600만원)을 비롯해 정성민 이사대우(8억3천800만원), 선창훈 부장(7억5천600만원), 곽강현 차장(6억1천800만원)이 나란히 명단에 속했다.

수익부서가 다양하게 분배된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채권과 부동산에 수익원이 몰려 있는 구조여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연말 연초 채권시장이 선방하면서 채권 인력은 성과를 거둘 기회가 있었던 반면 부동산의 경우 경기가 급격히 꺾였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올해 초 지급받았는데, 지난해 쉽지 않은 운용 환경에서도 위험 관리에 성공하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에서 그간은 부동산 쪽에 성과급이 많이 분배됐는데 올해는 일절 중단된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채권본부는 지난해 타 증권사들이 손실을 본 것과 달리 이익을 많이 거뒀다"고 귀띔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매분기 성과를 지급받는 구조여서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 실적이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초중반경 금리가 크게 오르며 평가손실을 입었던 채권이 연말·연초에 성과로 반전한 부분이 주요했다고 한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부서에 손실이 나면서 이연됐던 성과급이 올해 상반기에 나오면서 채권 부서 연봉이 뛰었다"면서 "특히 부동산 본부가 몹시 어려워지면서 부동산에 가려져 있던 채권 부서 연봉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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