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채권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와 연방준비제도 잭슨홀 컨퍼런스 경계 심리를 나타내며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중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도 주목할 포인트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76bp 오른 4.9489%, 10년물 금리는 3.14bp 하락한 4.2526%였다. 30년물은 0.97bp 내린 4.3805%를 나타냈다.

장기물과 초장기물은 6거래일 연속 오르다가 7거래일 만에 일부 조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은 중국 부동산 위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가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디폴트 위기와 자산 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 소식도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 저번엔 맞고 이번엔 틀리다(?)


서울 채권시장도 이날 일단은 전거래일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를 의식해 숨고르기하려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의 위기가 최근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다.

먼저, 평상시라면 중국의 경제 위기는 위험회피 분위기를 키워 채권에 강세 재료이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당국의 대규모 미 국채 매도가 나올 것이라는 정반대 해석이 무게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 국채 10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채권시장의 공포 심리가 만연해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다.

두 번째는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달러-원 환율에 악재라는 점이다. 환율이 이미 연고점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중국 요인으로 인해 추가 상승할 경우 국고채에 대한 숏(매도) 베팅이 커질 수 있다.

◇ 두 가지 빅이벤트

이번주 한은 금통위 직후 이창용 총재가 달러-원 환율에 대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잭슨홀 콘퍼런스도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이번 주제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인 만큼, 고금리 지속에 대한 명분이 제기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연설에서 강한 긴축을 예고하며 금융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어느 강도로 강조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콘퍼런스에 불참할 계획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10시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전 10시15분경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시장은 기존 3.55%에서 3.40%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오후 3시경 발표된다.

수급 면에서는 이날 2조2천억 원 규모(선매출 포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3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8.30원) 대비 1.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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