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우위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가 종식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며 원화 약세보다는 강세 가능성을 높게 치는 모습이다.

다만 지속하는 위안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동력은 약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시장 참가자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6월 중 달러-원 환율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47.9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1,362.50원)에 비해 13원가량 낮아졌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89.40원으로 5월(1,292.50원)과 유사하다.

전일 종가(1,324.90원)와 비교하면 저점은 35원 낮고 고점은 24원 높다. 달러-원 상승보다는 하방에 더 무게가 실린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달러-원 상방 위험이 한풀 꺾였다고 진단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렬로 인한 채무불이행 우려가 종식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최근 달러-원을 끌어내린 외국인 투자자 증시 유입은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중심으로 주식을 대거 사는 흐름이 6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라며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매파적인 한국은행의 입장도 원화 약세를 방어할 재료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철우 IBK기업은행 과장은 "한은이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한미금리차 추가 확대 우려를 희석했다"며 "달러-원 상방 압력을 중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도 적자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감소세다. 1월 125억 달러 적자에서 2월 53억 달러, 3월 47억 달러, 4월은 26억 달러로 줄었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무역수지는 아직 적자긴 하지만, 저점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시장 주요 리스크는 해소됐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외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하락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우려는 변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확률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미국 물가가 내려앉을 상황은 아니고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압도적이었다면 가격에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50~60%를 등락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도 달러-원 하락 추세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1위안대에 진입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원화만 단독으로 강세를 보이긴 부담"이라면서 "중국 경기 호조와 미·중 관계 개선으로 위안화가 강세 전환하는 시기에는 달러-원도 더 낮은 레벨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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